혁준이 선택 실화? 수지가 내 원픽이었던 이번 시즌 정주행 후기
혁준이가 돌고 돌아 다시 현서에게 향했다는 사실은 이번 시즌 최고의 반전이었다. 당연히 수지에게 직진할 것이라 굳게 믿고 있었기에, 마지막 선택을 보고 한동안 벙찐 상태로 화면만 바라봤다. 사실 내 마음속 원픽은 처음부터 끝까지 수지였다. 수지의 행동이나 화법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으면 '도대체 저런 매력적인 사람이 왜 아직도 모쏠일까?' 하는 의문이 끊이지 않는다. 이성 앞에서도 특유의 뚝딱거림이나 어색함이 전혀 없고, 오히려 대화를 자연스럽게 리드하는 센스까지 갖췄다. 아마도 현실에서는 주변에 인기가 꽤 많았을 텐데, 본인의 눈이 높거나 확 끌리는 상대를 만나지 못해 스스로 '자발적 모쏠'의 길을 택한 것이 분명해 보인다. 한편, 최종 커플 매칭에 실패한 재서와 서윤의 서사도 묘하게 마음에 남는다. 이 두 사람이 매력이 부족하거나 어떤 치명적인 문제가 있어서 짝을 찾지 못한 것은 절대 아니다. 단지 짧은 기간 동안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타이밍이 맞지 않았거나 마음에 쏙 드는 인연을 만나지 못했을 뿐이다. 그러니 행여나 이번 방송 결과를 두고 본인의 매력을 탓하며 자책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수현과 승현이 보여준 몽글몽글한 기류도 빼놓을 수 없다. 비록 카메라 앞에서는 완벽한 결실을 맺지 못했지만, 방송이 모두 종료된 후라도 사적으로 꼭 몇 번 더 만남을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둘 사이에 맴돌던 그 미묘한 분위기와 가능성을 이대로 끝내버리기엔 시청자 입장에서 너무나도 아쉽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이번 시즌을 돌아보면, 지난 시즌 1에 비해 시청자들의 혈압을 오르게 만드는 자극적인 '빌런'의 매운맛은 다소 약했다. 하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출연자들의 순수한 감정선에 조금 더 몰입할 수 있었고, 여전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정주행할 만큼 훌륭한 재미를 선사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