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퍼지는 '홍대보이' 밈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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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퍼지는 '홍대보이' 밈의 의미
우리가 '홍대' 하면 떠올리는 것은 보통 젊음의 열기, 독특한 패션, 그리고 버스킹 공연으로 대표되는 자유로운 문화다. 하지만 최근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우리가 알던 홍대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씁쓸한 이야기가 퍼지고 있다. 바로 '홍대보이(Hongdae Boy)'라는 불미스러운 소문의 중심에 있는 단어다.
이는 결코 패션이나 음악 취향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해외에서 쓰이는 '홍대보이'는 한국을 찾은 외국인 여성들이 겪는 매우 불쾌한 경험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홍대보이'는 대체 누구를 말하는가
그렇다면 레딧이나 틱톡 같은 곳에서 쓰이는 이 말은 대체 무슨 뜻일까? 그 실체를 들여다보면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다. 이 단어는 홍대나 이태원 같은 유흥가에서 외국인 여성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불쾌감을 주는 일부 한국 남성들을 지칭하는, 사실상의 '저격용' 단어로 쓰이고 있다.
이들이 보이는 행동 패턴은 놀라울 정도로 비슷하게 묘사된다.
- 도를 넘는 공격적인 '헌팅': 가장 먼저 지적되는 문제다. 상대방이 대화를 원치 않는다는 뜻을 분명히 밝혀도, 끈질기게 따라붙으며 말을 걸거나 연락처를 요구한다. 이는 유쾌한 만남의 시도가 아닌, 명백한 괴롭힘에 가깝다.
- 선을 넘는 불필요한 신체 접촉: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원치 않는 신체 접촉이다. 대뜸 팔을 잡아끌거나 어깨에 손을 올리는 행위는 상대를 전혀 존중하지 않는다는 뜻이며, 당하는 입장에서는 큰 불쾌감과 위협을 느낄 수밖에 없다.
- 부끄러운 '인종적 페티시즘': 여기에 또 다른 부끄러운 민낯이 드러나는데, 바로 인종적 페티시즘이다. 이들의 접근이 한 사람의 인격체에 대한 순수한 관심이 아니라, '서양 여성'이라는 막연한 환상과 편견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소문은 어떻게 시작되고 퍼져나갔나
이런 이야기가 어디서 시작되었는지 궁금할 수 있다. 안타깝게도 이는 누군가 악의적으로 지어낸 것이 아니라, 한국에서 불쾌한 경험을 한 외국인 여성들의 실제 증언에서 비롯되었다.
자신이 겪은 일을 개인 블로그나 유튜브, 레딧과 같은 커뮤니티에 공유하기 시작했고, 비슷한 경험을 한 다른 이들이 댓글로 공감을 표하며 이야기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홍대보이'는 이러한 경험을 공유하고 다른 이들에게 위험을 경고하는, 일종의 온라인 자정 작용 속에서 태어난 단어인 셈이다. 과거에 발생했던 실제 폭행 사건들은 이러한 소문이 단순한 뜬소문이 아님을 증명하며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
결국 '홍대보이'라는 밈은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의 그릇된 행동이 만들어 낸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소수의 행동이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에게는 큰 상처를 주고, 나아가 서울 전체의 얼굴에 먹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타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이곳에 사는 우리 스스로가 한번쯤은 심각하게 돌아봐야 할 문제다.